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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1] 바둑 삼국지
오늘날 바둑은 약 80개국에 보급되어 있습니다. 서양인들도 바둑을 즐기며, 크고 작은 바둑대회를 많이 개최합니다. 그런데 현대 이전까지는 바둑이 주로 한•중•일 3국에서 애호되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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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2] 고대 중국의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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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3] 일본바둑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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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삼국지’에 관한 얘기를 하다 보면 궁금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바둑을 병법(兵法)으로 인식하고 활용한 반면, 한국에서는 그런 것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인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바둑을 병법에 활용했다는 얘기는 앞에서 했습니다. 특히 도요토미는 야전(野戰)에 응용하려는 생각에서 바둑을 즐겼으며, 부하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바둑고수 닛카이의 강의를 경청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전통이 이어져서인지 2차 대전 무렵 일본 군부에서는 당시 최고수 오청원 기성을 초청해 병법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고 합니다. 한국바둑의 개척자 조남철 9단의 회고록에 나온 내용입니다. 고국(중국)을 공격하려는 일본군에게 병법을 강의하는 오청원의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바둑을 병법으로 인식
한편 고대 중국에서는 바둑을 ‘전쟁의 기예(技藝)’로 간주하여 병법과 같은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바둑이론서인 <기경13편>을 <손자병법>과 같이 13편으로 구성하였다고 합니다. 바둑십계명인 ‘위기십결’에는 ‘피강자보(적이 강하면 자신부터 보호하라)’, ‘세고취화(세력이 약할 때는 화친을 하라)’ 등 병법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송나라 때의 고수 유중보는 <기결>에서 포치(포진), 침릉(침입), 합전 등과 같은 전쟁용어로 바둑이론을 폈습니다. 그 외에도 병법과 관련된 내용을 말한 사람이 더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미국의 스코트 부어만이 <모택동의 바둑병법>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마오쩌뚱이 중국 대륙을 차지한 전술을 바둑병법에 비유하여 설명한 것이죠.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중국의 전략을 바둑에 빗대어 이론을 폈습니다.
한국에서는 병법과 무관
이처럼 바둑으로 병법을 얘기한 경우가 꽤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바둑과 병법을 연관 지어 생각한 사람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성웅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에서 바둑을 두었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지만, 병법과 관련하여 얘기한 내용은 없습니다.
바둑과 전쟁을 연관시킨 예를 굳이 찾아본다면 고려조 이인로의 ‘기국(碁局)’이라는 시에 “좁은 길 뚫고 나가니 조나라 장수 전술인데, 큰 소리 한 번 나더니 진나라 군사 흩어지네.”라는 대목과 조선조 이석형의 시에 “초나라 군사 한나라 성두르듯 위태롭기도 한 것이 제나라 나그네 진나라 관문 지나듯 급히도 달려야 하네.”라는 대목을 들 수 있습니다. (권경언, 한국바둑인물사) 이것은 바둑판의 상황을 중국의 전쟁에 비유하여 표현한 것입니다.
한국의 고전 바둑시는 대부분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으니…”와 같이 바둑을 두는 정경이나 풍광을 읊고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바둑에서 병법을 도출한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의 바둑과 병법
예외가 있습니다. 1894년경 지남규의 일기에 ‘바둑과 병법’ 얘기가 나옵니다. (이청, 바둑과 병법, 사이버오로)
“집으로 돌아왔다. 박초시 등이 반겨줬다. 밤에 바둑을 생각해 보았다. 바둑은 병법이 시초라 한다. 천문(天文)이 시초란 말도 있다. 진퇴, 포치, 전개 등의 자유자재가 우주와 비슷하기도 하다. 하여 옛사람들은 천하의 기물(奇物)이 바둑이라 한 것일까.”
지남규의 이 일기는 특별합니다. 바둑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 보기 드문 내용입니다. 병법과 천문을 논한 것은 중국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진퇴, 포치 같은 군사적인 요소를 병법이 아닌 우주, 즉 천문과 연결시킨 것이 특징이죠. 병법보다는 천문에 더 관심이 쏠렸던 것 같습니다.
현대에 와서도 ‘바둑과 병법’은 한국에서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이 내용에 관해서는 국방 관계자들에게 한 번 강의한 적이 있고, 프로기사들을 대상으로 ‘바둑과 전략’이라는 강의를 한 차례 한 것이 전부입니다. 사회에서 관심을 갖지 않으니 연구를 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바둑에서 병법이나 전술전략을 끌어낼 생각을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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