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기술(초급)][8] 집을 짓는 법

2023.04.21 - [바둑의 기술(초급)] - [바둑의 기술(초급)][7] 승부 결정

[바둑의 기술(초급)][7] 승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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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누가 영토를 많이 차지하느냐를 겨루는 경기입니다. 한국에서는 영토를 ‘집’이라고 하기 때문에 바둑은 ‘집 차지 게임’, 또는 ‘집 짓기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울타리를 에워싼다

그렇다면 바둑의 집은 어떻게 만들까요? 영토는 같은 편 돌로 경계선을 만들어서 빈 공간을 에워싸야 합니다.

[1도] 예를 들어, 흑1에서 9까지 물샐 틈 없는 경계선을 에워싸면 귀 부근은 흑집이 됩니다. 

 

그런데 집을 만들 때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이어가며 두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빈 터를 점령하고 대략적인 울타리를 친 다음 차츰차츰 집으로 완성해 갑니다.

 

[2도] 흑1에서 백8과 같이 띄엄띄엄 울타리를 치고 점차적으로 경계선을 완성해 가는 식으로 둡니다. 이것을 집을 짓는 건설공사에 비유하면, 기초공사를 하고 본공사를 한 다음에 마무리 공사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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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면서 건설한다

 

그런데 집 짓기가 터를 잡고, 에워싸고, 마무리를 하는 평화로운 작업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상대방 진(집모양)을 깨뜨리려고 하고, 상대방의 돌을 잡으려고 하는 전투가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잡아서 돌을 따내는 규칙'을 배우셨죠. 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돌의 생사가 걸린 싸움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바둑을 둘 때 단순히 영역을 에워싸는 식으로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싸우면서 건설하는’ 식으로 짓게 됩니다. 이 전투를 잘 치러야 집을 많이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돌을 잡는 법, 살리는 법과 같은 전투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집을 짓는 기술과 함께 전투를 하는 기술을 배우게 됩니다. 이 전투가 대단히 흥미진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