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과 인생경영] [12] 실전에서 기술을 사용하라

2023.05.29 - [바둑과 인생경영] - [바둑과 인생경영] [11] 기본적인 정석은 외워라

 

많은 분야에서 기술과 능력을 쌓는 것은 실전(실제 장면)에 써 먹기 위한 것이다. 실전에 써먹지 못하는 지식은 어떤 의미에서 '죽은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배운 지식도 실전에서 유익하게 활용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실전을 하는 것은 한편으로 기술을 숙달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실제 장면에서 이론적으로 배운 것을 써먹어 보는 것이 좋은 공부가 된다는 것이다. 기술을 실전상황에서 사용해 보는 것이 실력 향상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바둑을 가르칠 때는 지도방법으로 필히 ‘실전대국’을 넣고 있다. 고수들은 바둑지도를 할 때 먼저 배우는 사람의 기력을 파악한 후 실전을 하자고 한다. 그렇게 해서 실전을 한 다음 대국이 끝났을 때 그 내용을 설명하며 지도를 한다.

 

이것은 실전에 강한 바둑고수들의 장점을 살린 지도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도를 받는 입장에서도 자신이 직접 생각하며 둔 실전을 통해 공부를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장황한 이론을 듣는 것보다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교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생생한 공부가 된다.

 

실전을 해 보면 어디가 취약한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령 외국인을 만나 영어를 한다고 할 때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 부분을 고쳐 나간다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전을 통한 공부가 중요하다고 해서 이론적인 공부가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이론적인 지식이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안다면 실전과 융합된 좋은 공부가 된다. 실전 장면에 나온 몇 가지 수만 배우는 것은 그다지 효과적인 공부가 아니다.

 

분야의 특성상 실전상황을 그대로 접하기 어려운 영역이 있다. 예를 들어, 전쟁에서 훈련 받은 병장기 사용법을 사용하려고 해도 실제 전쟁 상황에서 활용할 수가 없다. 환자에게 수술을 하려는 의사도 실전상황에서 공부 삼아 기술을 사용하기는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실제 상황과 비슷한 ‘시뮬레이션’을 하여 실전과 비슷하게 공부를 할 수 있다. 군사훈련에서 모의훈련을 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분야에서 실력을 늘리려고 할 때 이론적으로만 공부하지 말고 실전이나 실제와 비슷한 상황에서 배운 지식을 써먹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