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포석의 선

처음에 비어 있는 바둑판 위에 둘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어디를 두건 대국자의 자유지만, 보통 귀 부분에서 시작합니다. 귀는 두 군데가 막혀 있어 집을 만드는 데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돌을 배치하는 ‘포석(布石)’에 대하여 배워보기로 합니다.

[1도] 영토(집)는 같은 편 돌로 삥 에워싸서 만듭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경계선을 다닥다닥 이어 나가면 어떻게 될까요?

흑1에서 15까지 튼튼하게 이어서 15집의 영토를 에워쌌습니다. 그동안 백은 2에서 16까지 반상의 여러 곳을 점령했습니다. 백은 아직 확실한 집은 없습니다만, 상당히 큰 집을 낼 가능성이 큽니다.

처음에는 백처럼 두어서 반상의 크고 좋은 곳을 많이 차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2도] 흑1, 3과 같이 빈 귀를 차지하고 흑5로 에워싸듯 두는 것이 좋습니다. 백6으로 좌하귀를 에워쌀 때 흑7로 큰 곳을 차지하여 집모양의 기초를 만듭니다.

이렇게 포석을 할 때는 주로 제3선과 제4선을 사용합니다. 흑7은 4선이죠?

 

[3도] 흑1로 3선에 두어도 됩니다. 그러면 변 쪽을 지키는 데 유리합니다.

 

[4도] 이것은 흑1로 제2선에 둔 모양입니다. 흑1은 위치가 너무 낮아서 돌의 능률이 떨어집니다. 흔히 제2선을 ‘패망선’이라고 부릅니다.

포석을 할 때는 귀에서 시작하여 띄엄띄엄 큰 곳을 차지해 놓고 점차적으로 영토를 에워싼다는 것, 3선과 4선을 주로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